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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 [공부 잘하는 방법]

by 대학-가자 2025.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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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공부 잘하는 학생들에 대해 많이 관찰하게 됩니다.

이 아이들의 장점을 본받아 아이들에게 학습 방법을 적용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공부에는 특별난 것이 없더군요.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들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적용하는가 하느냐에 학생들의 성적이 달라진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소제목만 보게 되면 당연한 것들입니다만 자세히 읽다 보면 다른 글과 다르다는 것을 아시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1. 성실하다

성실한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것은 정말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학원을 하면서 선생님들을 뽑을 때 학벌을 많이 보게 됩니다. 학벌이 좋은 학생들은 따로 교육하지 않아도 머릿속에 담긴 지식만으로도 아이들을 바로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되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성실성입니다. 

그 아이들이 그 정도의 학벌을 갖기 위해서는 중고등학교 시기를 정말 성실하게 잘 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말 머리가 천재 같은 아이들이 있긴 합니다.

중학교 1학년 학생 아이가 저희 학원에 왔습니다. 학원 초창기에는 중학교 학생들의 암기 과목도 체크했던지라 다음 날 역사 시험을 대비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학생은 책의 목차와 제목만 보며 대충대충 책을 넘기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역사는 흐름이니까 흐름을 익힌 후에 다시 내용을 암기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책을 덮고 다른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다 외운 거니? 시험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하지 않았어?"라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을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선생님, 시험 범위가 너무 넓어요. 시험 문제가 25문제인데 시험 범위 대비 기준으로 문제수를 나누어봤어요. 소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하나씩만 뽑아도 30개가 넘어요. 이렇게 되면 저는 소단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2개씩만 암기하고 지나가도 100점을 맞을 수 있어요."라고 하더군요. 저는 반박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친구는 100점짜리 역사 시험지를 들고 왔습니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중학교에는 이런 방법이 어느 정도 먹힌 것도 사실입니다. 매번 전교 1등의 성적을 유지했으니까요. 하지만 고등학교 가서는 한계를 맞닥뜨리고 좌절하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엉덩이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시작하여 최종적으로는 의대 수시 여섯 군데를 지원해 연대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똑똑한 친구들이 있는 건 맞습니다. 우리는 그런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머리지만 우리보다 조금은 더 똑똑한 친구들과 경쟁하는 것입니다. 정말 똑똑한 친구들은 이미 영재고로 다 잡혀갔으니 말입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어깨를 펴고 성실성으로 무장해 보세요.

 

2. 정리 정돈에 능숙하다.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정말 지나치게 꼼꼼합니다. 필기는 물론이고 학교에서 나누어준 프린트 한 장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덜렁댄다는 말을 참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 모양 이 꼴이다 보니 고등학교 때는 전교 1등은커녕 반 1등도 못 해봤습니다. 저희 학교는 선발 집단이었다 보니 모든 문제집에서 강조하는 것들을 시험에 내지 않으셨습니다. 학교에서 나누어준 보충 자료가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 정리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 프린트가 없어지기 일쑤였습니다. 당연히 성적이 올라가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수행평가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지금의 시기에는 학교 프린트 한장 한 장이 정말 중요합니다.

부모님들께서는 프린트를 정리할 수 있는 파일철을 반드시 아이들의 가방에 넣어 주셔야 합니다.

영어 시험을 보면 영영 풀이가 문제에 나오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영영 풀이가 간혹 가다 자습서의 경우와 다른 단어로 풀이하여 정리되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학교에서 나누어준 프린트에 반드시 있습니다. 시험 전에는 학교에서 나누어준 보충 자료를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정리 정돈에 능숙하여 어떤 것이 어디에 있는지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 저의 성격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는 않습니다. 대충 사는 저에게는 꼼꼼한 정리 정돈이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오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충 분류해서 막 때려 넣는 스타일입니다. 눈에만 안 보이게 살림살이를 다 때려 넣고 청소 다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나면 남편이 말합니다. "청소 다 했어? 이제 내가 청소 시작해야 할 시간이네~"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공부에도 해롭다고 생각됩니다. 프린트는 챙겨만 오라고 아이에게 말씀해 주세요. 저희 둘째도 어찌 그렇게 가방이 쓰레기 천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학교 자녀를 둔 부모님의 경우에는 학교 자료를 집으로 가져오게 하여 같이 정리해 주세요. 습관으로 잡히면 좋은 것이고 그러한 것이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면 고등학교까지만 눈 딱 감고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갔을 때 엄청나게 생색내기 좋습니다. 

 

3. 멘탈이 갑이다.

저희 둘째는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기에 재수하고 있습니다. 어제 독학 형 재수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봤다고 하더군요. 여담입니다만 제가 아는 친한 언니가 왜 직접 가르치지 않고 학원을 보내냐고 물어봤습니다. 내 자식은 못 가르친다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첫째나 둘째 모두 학교에 다니는 도중에 다른 학원을 한 번도 보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저는 아이가 재수한다고 할 때 밥이 가장 마음에 걸렸습니다. 밥이 나온다고 하길래 지체 없이 재수학원에 등록했습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아침과 저녁을 항상 신경을 썼는데 이제는 저녁까지 해결하고 오니 날아갈 듯합니다. 

 

모의고사를 치고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다면서 한강에 다녀오겠다고 하더군요. 흔히들 시험을 망치면 한강에 가서 다리 위에서 뛰어내린다는 말을 농담처럼 합니다. '그 정도로 못 본건가.'라는 생각을 하며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의 고3 때 모의고사 이후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희 때는 야간 자율학습이 있던 시기라 아이들이 모의고사를 본 후에 친한 친구끼리 운동장을 돌며 서로 고민 상담하고 서로 위로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자주 봤습니다. 

 

그 당시에도 전 생각했습니다.

진짜는 11월 수능인데 왜 지금 멘탈이 흔들려서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시험을 친 직후는 약점 체크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인데 말입니다. 모의고사 직후는 틀린 문제를 다시 보면서 개념인지 단순 실수인지 파악하여 다시 공부하기에 정말 좋은 시간입니다. 우는 친구 달래 가며 운동장을 돌 때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참. 사람이라는 게 생각대로 안 되는 건 맞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심하다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제 딸이 지금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뭐라고 한마디라고 할라치면 어찌나 당당한지 '엄마 때는 정말 독하게 공부하던 시절이었네요.'라고 말하며 어영부영 넘어갑니다. 

자식이라는 존재는 참 애물단지가 맞습니다. 

이 글을 중고등학생들이 보게 된다면 꼰대라는 말이 당연하게 나오겠네요. 하는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제가 겪은 학생들에 대해 적어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변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꾸준하게 하는 성실함이야말로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은 누구보다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는 영역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나와의 싸움이며 나의 의지의 결과가 성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부 잘하는 방법은 다른 것은 없습니다. 나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전략을 잘 짤 수밖에 없습니다. 성실하게 실행 가능한 나만의 방법을 찾아 내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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