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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잔 들기 전에 체중계를 봤더라면"

1. 주말의 문을 열면 삼계탕이 있다주말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현관문을 열었다.그 순간—훅.삼계탕 냄새가 코를 강타한다.닭 한 마리, 인삼, 마늘, 대추, 찹쌀의 향이 한데 뒤섞여 한증막처럼 퍼진다.이건 단순한 음식 냄새가 아니다.이건 전투다.우리 옆집은 주말마다 삼계탕을 끓인다. 초복, 중복, 말복을 따지지 않는다. 여름 겨울 가리지 않는다. 그 집의 시간은 ‘계절’이 아니라 ‘계탕’으로 흐른다.문제는 그 향이 우리 집 거실까지 자연스럽게 흘러든다는 것이다.심지어 우리 집 에어컨 실외기는 왜 그리 옆집 냄새에 충성스러운지.남편에게 말했다.“여보, 에어컨 바람에서 삼계탕 냄새 나.”TV는 배달 음식 광고를 틀고, 나는 달력을 본다.일요일. 남편은 소파에 널브러져 마치 수분 빠진 오징어처럼 꼼짝도 안..

[퍼글러] 저게 뭐지? 저런 걸 돈 주고 사는 거야?

🧩 우리 딸의 이상한 인형, 알고 보니 '퍼글러'딸아이가 현관문을 나서기 전, 가방을 메는 순간 나는 다시 한번 시선을 빼앗겼다.그녀의 백팩 한쪽에 매달린 인형. 이틀 전에도 봤고, 어제도 봤는데 오늘은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처음엔 고양이인가 했는데, 곰인가? 아니… 저건 뭐지? 눈이 삐뚤다. 입은 웃는 것 같기도 하고 찢어진 것 같기도 하다.색깔은 어쩜 그렇게 칙칙한지, 얼룩무늬에 바느질 자국까지.딱 봐도 내 세대 기준으로는 “얘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싶은 비주얼이다.나의 기준으로는 돈을 주고 달고 다니라고 해도 달기 싫은 비주얼이었다. 저런 걸 돈을 주고 사는 것도 모자라서 둘째 생일이라고 큰아이가 주문까지 해서 선물했다.20대 초반의 아이들은 저런 것들이 취향인 건지..그 이후에 둘째가 용돈을..

운동기구 5종 세트를 사고 얻은 건, 먼지와 다짐이었다

💬 당신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나요?혹시 당신도…예전엔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리듬이 끊긴 운동이 있나요?집에서의 나는 너무 많은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느끼시나요?운동이 필요하다는 건 알지만, 늘 다른 일에 밀려 미뤄지시나요?혼자 하는 루틴보다 누군가의 흐름 속에 있을 때 더 움직이게 되시나요?'이건 내 시간이다'라고 느낄 수 있는 짧은 구간이 하루에 한 번쯤 필요하신가요?장빗발이 먼저였던 나 나는 결심만큼은 무겁고 진지했습니다.그래서 운동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가벼운 스트레칭이나 홈트 영상으로는 만족하지 않았습니다.“이왕 할 거, 진짜로 하자.”그리고 그날, 나는 ‘장바구니’에 인생을 걸었습니다. 덤벨, 케틀벨, 벤치프레스, 러닝머신, 폼롤러.쿠팡이 내 집을 헬스장으로 만들어주었고,나는 ..

IMF 때 뒤엉킨 패턴과 인생, 그리고 내가 학원을 택한 이유

인서울, 의상학과 졸업 후 IMF와 만나다. 지금 제 책상 위엔 아이들이 풀다 만 문제집이 한가득 쌓여있습니다.밤이 깊어지면 조용히 그 오답 노트를 들여다보면서 문득20년 전 제 모습이 떠오릅니다. 서울 건국대 의상학과.지금도 꽤 유명한 학교죠. 그때만 해도 밤새 재봉틀 돌리고,실밥에 파묻혀서 샘플 만들고, 졸업작품 하다 며칠씩 못 자는 게 당연했어요.그게 멋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나도 언젠간 내 이름 걸고 브랜드 하나 만들어야지.”근데 딱 그때 IMF가 터졌습니다.선배들은 회사에서 잘려 나오고, 공장은 문을 닫고,남아있는 사람들은 당장 먹고살 걱정을 해야 했죠.저도 그 시절, 그냥 버티는 것 말고는 답이 없었습니다. 대학원에 진학하다. 그래서 선택한 게 대학원이었습니다.어떻게든 배워서 살아남아 보자.그..

[고등학교 수학 기본서] 개념원리 vs 마플교과서 선택 꿀팁

방학 때 선행하는 고등수학방학 때 학원이나 과외를 받으면서 누구나 2학기 선행을 준비하고 계실 텐데요.선행을 준비하면서 누구나 고민이 되는 부분이 기본서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일 겁니다.제가 공부할 때는 수학의 정석을 대부분의 학생이 이용했습니다. 수학의 정석은 기본 편, 실력 편으로 나누어져 있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서점에서 수학의 정석을 보긴 했는데 요즘엔 대중적으로 많이 쓰는 교재가 개념원리가 압도적이지요.마플 교과서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은 구입하고 있습니다. 한 달밖에 안 되는 이 짧은 기간에 어떤 교재를 구입하여 사용해야 자신에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개념원리 vs 마플 교과서 장단점 비교 ✔️ 『개념원리』 장점개념 정리가 아주 체계적이고 자세해서 기초가 약..

나이 들어서 필요한 마음가짐.

엄마를 바라보며 느끼는 생각들대학원까지 졸업하고 결혼을 한 까닭에 아이들이 아직 결혼 적령기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엄마를 옆에서 보며 내가 나이가 들었을 때 어떻게 사고방식을 고쳐가며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엄마처럼 살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으로 아빠와 반대되는 사람들을 만났고, 잘 사는 부부들을 공부했으며, 책도 많이 봤습니다.부부간의 자존심 대결은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일찌감치 깨닫고 주도권과는 상관없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성공한 결혼생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가정생활은 내가 꾸리면 됩니다. 남편과 잘 맞추면 되는 것인데 이게 올케와의 관계는 쉽지 않더군요.올케를 대하는 엄마의 태도도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왜 옆에서 잘하는 딸보다 며느리의 눈치를 더 보며, 딸들..

50대, 이제부터 돈을 모아 볼까 합니다.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저는 사실 돈을 모아본 적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돈을 모을지 이제부터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남들이 한다는 방법을 책으로도 읽어보고 블로그나 유튜브도 보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알뜰하게 모아 재테크를 하는 것을 보며 나는 여태 뭘 하고 살았나 하는 생각에 부끄러워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돈을 모아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지만 쓰던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하겠더군요. 항상 일관되게 나오는 방법인 카드 없애기, 통장 조개기, 쓸데없는 지출 줄이기와 같은 것들을 보고 있자면 실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듭니다.하지만 막상 카드를 자르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저는 저의 방식대로 지출을 줄여볼까 합니다. 지금은 아직 7월 초반인데 이미 많은 지출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놀러 온 조카들을 ..

[먹는 게 남는 것] 속초 1박 2일 여행

출발조카들이 방학이라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집에만 있는 것도 안쓰럽고 해서 강원도로 여행 가기로 했습니다. 조카 둘, 우리 부부, 큰딸, 어머니 이렇게 6명이 출발했습니다.저희는 자동차가 5인승인 관계로 카니발을 렌트했습니다. 렌트한 자동차가 주행거리 4000km밖에 되지 않은 까닭에 차를 보자 더 흥분되었습니다. 내차도 아닌데 왜 이렇게 자동차가 사랑스러운지요. 요즘 차 정말 잘 나옵디다. 좌, 우 깜빡이를 켜면 카메라로 옆을 비추는 것이 화면에 뜨는 것을 보고 "정말 좋다~"만 연발했습니다. 정말 우리나라 자동차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 신차를 타니 차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더군요. 하지만 큰 차는 역시 운전이 피곤합니다. ' 역시 작은 차가 운전하기가 편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내..

결혼 20년차. 권태기를 느끼기엔 결혼생활이 너무 스펙타클 했다.

나의 부모와 다른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어릴 때 저의 부모님은 화목한 모습보다 싸우는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시는 분들이었습니다. 이게 내 얼굴에 침 뱉기지만 정말 집에 들어가기 싫었습니다. 그 덕분에 고3 때는 독서실에서 살다 보니 성적이 올라가는 효과도 보았지요.가족보다는 남들이 더 소중했던 아버지는 남들에게 더 친절했습니다. 이런 것들이 은연중에 가정교육이 되었는지 동생보다 친구들에게 더 잘해주는 사람으로 자랐습니다. 내 가족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잘해야 한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동대문에 매장을 가진 옷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의 사장님은 집에서 놀고 있는 남편에게 사장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깍듯하게 대했습니다. 여사장님이 새..

집! 꼭 깨끗해야만 하는 걸까요?

오늘도 출근 전에 집 청소를 하느라 학원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거 꼭 해야 하는 걸까?결혼 전에는 내 방을 발로 헤치면서 들어가도 아무 불편함이 없었는데...집 청소에 대한 배우자와의 견해차결혼을 하고 보니 시어머님께서 너무도 깔끔한 분이셨습니다.남편 친구의 표현에 의하면 남편 집에 대학 시절에 술 마시고 남편 집에서 하루 잔적이 있다고 합니다. 어머님께서 이불을 펴 주셨는데 이불에서 눈 밟을 때 나는 뽀드득 소리가 났다나 뭐라나.이 표현은 정말 남편 친구의 표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어머님은 정말 깔끔한 분이셨습니다. 이런 표현을 쓰자면 저희 친정이 너무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어머님 댁 걸레가 저희 집 행주보다 깨끗했습니다. 그런 남편과 얼추 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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