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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일상 ( 운동, 공부, 여행, 음식등 )

운동 안 하면 죽는다 – 50대 체력 회복 실화

유~레카 2025. 6. 19.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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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체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을 때

– 그리고 다시 회복하기까지

 

20대에는 ‘체력’이라는 단어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종일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고, 밤에는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셔도 끄떡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일을 병행하면서 어느 순간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 어느 날

방학 기간, 학원 수업을 더 많이 준비하고자 수업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 저녁을 챙기고 나면 정신을 잃은 듯 뻗어버렸고, 눈을 뜨면 또다시 반복되는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집안은 점점 어질러졌고, 남편은 집안 꼴을 보며 화를 냈습니다.

“그거 해서 얼마나 번다고, 다 때려치우고 살림이나 하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분명 가족을 위해,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돌아온 말은 싸늘했습니다. 이때부터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절감하게 됐습니다.

영양제로는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엔 단순했습니다. ‘몸이 힘드니 건강식품을 먹자’. 홍삼, 한약, 비타민 등 온갖 영양제를 사 먹었습니다. 처음엔 나아지는 듯했지만, 금세 제자리. 머리는 멍하고, 글자는 눈으로만 지나갈 뿐 머리에 남지 않았습니다. 결국 깨달았습니다.

운동만이 답이다.

생존을 위한 운동

운동은 예전엔 살 빼려고 했던 취미였습니다. 친구와 헬스장에 가서 유산소 운동 조금 하고, 밑에 편의점에서 맥주 한 캔으로 마무리하던 시절도 있었지요. 하지만 이젠 다릅니다. 운동은 생존을 위한 필수 루틴이 됐습니다.

새벽 6시 수영 수업에 등록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유일하게 확보할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새벽 기상이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안 일어나면 죽는다”는 각오로 스스로를 밀어붙였습니다. 그렇게 38세의 나는 드디어 ‘운동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날씬한 몸은 아니지만, 건강한 루틴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날씬한 몸매와는 거리가 멉니다. 코로나 시절 운동을 쉬면서 70kg까지 나갔고, 아직도 아주 많이 줄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몸무게보다 더 중요한 건 체력과 활력이었습니다. 실제로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덜 힘들어졌고, 술을 마신 다음 날의 회복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체력이 좋아졌다는 증거였죠.

운동 루틴을 만드는 나만의 전략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기 위해, 저만의 전략을 세웠습니다.

  1. ‘일단은’ 접근법
    "일단 수영장까지 가보자", "일단 샤워만 하자", "일단 15분만 해보자"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유도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하면 그 15분이 30분, 1시간이 되고, 결국은 수업을 다 듣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2. 아이의 등교와 연결
    “아이를 등교시키는 길에 들르자.” 등교 후 바로 수영장으로 향하면서 운동을 놓치지 않도록 생활 루틴에 자연스럽게 녹였습니다.
  3. 스트레칭보다 근력 위주로 전환
    수영도 좋았지만, 숙취 회복에 가장 좋았던 것은 근력운동이었습니다. PT를 받으며 근육을 쓰는 법을 배우자 체력이 급속도로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비용 문제로 쉬고 있지만, 근력 운동의 효과는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나이 들어 시작한 운동, 그 결과

이 글을 쓰는 지금, 저희 어머니는 70대 중반입니다. 하체가 약하고, 오래 걷기가 힘드셨지만, 최근 PT를 시작하셨습니다. 운동 8회 만에 “몸이 가벼워졌어”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몸의 변화를 느끼고 계시는 걸 보면, 진짜 운동은 ‘언제 시작했느냐’보다 ‘지금 시작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날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혹시 체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혹은 그저 의욕이 나지 않는다면, 바로 지금이 시작할 시간입니다. 운동은 젊을 때부터 시작해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시작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여전히 운동이 귀찮습니다. 그래도 내일은 또 운동하러 나갈 겁니다. 왜냐하면 저는 살기 위해 운동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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