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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그림자를 넘어: 더 나은 배우자, 더 나은 부모가 되기 위한 나의 여정

유~레카 2025. 6. 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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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말합니다.
"나는 우리 부모처럼은 살지 않겠다."
하지만 막상 가정을 꾸려 보면, 어릴 적 우리가 보며 자란 장면들이 무의식 중에 반복되는 것을 경험하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부모님이 자주 다투시던 집에서 자란 저는 ‘가정은 불편한 공간’이라는 감정을 오래 품고 살았습니다. 그로 인해 결혼을 두려워했고,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방식도 가족보다는 타인 중심으로 굳어졌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다시 부모님을 돌보는 위치에 서게 되니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을 탓하기보다, 그 영향 안에서 내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 글은 그런 변화의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 어릴 적 기억이 만든 ‘가정의 이미지’

저희 부모님은 감정 표현이 솔직하신 분들이었습니다. 그 솔직함은 종종 갈등으로 번졌고, 어린 저는 그 분위기 속에서 늘 긴장하며 지냈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밖에서는 인심 좋은 분이셨지만, 가족에겐 무뚝뚝하셨습니다. 그런 아버지를 보며, 저는 ‘가족보다는 외부 사람에게 잘해야 한다’는 왜곡된 인간관계 가치관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배경은 제 사회생활, 결혼생활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는 늘 친절하고 따뜻했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렀습니다.

 

➡️ 교훈: 우리가 가진 감정적 패턴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됩니다. 그 감정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것부터 변화는 시작됩니다.


💑 나의 결혼, 다른 방향으로 가고 싶었던 이유

성인이 되어 직장에 들어갔을 때, 저는 우연히 저의 인생관을 뒤흔드는 부부를 만났습니다.
맞벌이 부부였고, 아내가 주로 경제활동을 하며 남편은 집안 살림을 담당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두 분 사이에는 불균형이 아닌 깊은 존중과 협력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은 ‘서로 해주는 것이 당연한 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졌고, 그 모습은 제게 큰 충격이자 이상적인 모델이 되었습니다.

"결혼은 결국 생활이다."
그 문장이 진심으로 와닿았고, 저는 그 모델을 바탕으로 내가 지향하고 싶은 부부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 갈등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다루는 법은 바꿀 수 있다

저도 결혼 초기에 시댁과의 갈등, 역할 분담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무뚝뚝한 시어머니와 직설적인 저의 성격은 종종 부딪쳤고, 그 과정에서 저는 말을 아끼게 되었고, 상처를 숨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운 것이 있습니다.
감정은 억누른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건강하게 표현해야 관계가 회복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농담처럼,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맥주 한 캔 앞에 두고.

예:

"어머님, 저도 많이 서운했지만 이젠 말하고 푸는 연습을 하고 싶어요."
"혼자 끙끙 앓는 며느리보다는, 술 한 잔 하면서 털어놓는 며느리가 낫잖아요~?"

어머님은 웃으셨고, 저도 조금씩 풀렸습니다.
완벽한 화해는 아니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연습은 정서적 거리 좁히기의 첫걸음이 되었습니다.


🛠️ 희생 대신 ‘책임의 공유’가 필요하다

결혼 초반, 저는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고, 주말에도 남편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가 생기고도 내 몫을 놓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쪽이 너무 오래 참고 있으면 결국 지치고 불만이 쌓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했습니다.

"이젠 당신 차례야. 같이 살고, 같이 도와야 하는 거야."

처음엔 삐걱였지만, 지금은 남편이 주말 요리를 맡고, 장을 보며 함께 식단을 짜는 루틴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완벽하지 않지만, 지속 가능한 분담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 실천 팁

  • 역할은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으로 바꾸자
  •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 소통이 전제되어야 분담이 가능하다

💬 결혼은 감정의 교환소가 아니다,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다

결혼한 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지금의 저는 남편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편안합니다. 과거에는 제가 더 좋아했던 것 같지만, 지금은 남편이 저를 더 웃게 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함께 늙어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다투고, 서운하고, 싸우지만, 그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관계가 성숙해졌습니다.

“가족은 함께 만드는 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결혼 생활이 그랬고, 앞으로의 삶도 그럴 것입니다.


✨ 마무리하며 – 상처를 이해할수록, 사랑은 깊어진다

저는 부모님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돌아보면, 부모님이 주신 조건 없는 헌신과 인내의 유산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우리는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더 나은 부모, 더 따뜻한 배우자, 더 편안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고민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이, 과거와 다르게 살아가고자 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용기와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주말마다 같이 텔레비전보며 와인을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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