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체력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을 때– 그리고 다시 회복하기까지 20대에는 ‘체력’이라는 단어 자체를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종일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고, 밤에는 친구들과 밤새 술을 마셔도 끄떡없었던 시절이었지요. 그러나 나이가 들고,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키우며 일을 병행하면서 어느 순간 '몸이 예전같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했습니다.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한 어느 날방학 기간, 학원 수업을 더 많이 준비하고자 수업 시간을 앞당겼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아이들 저녁을 챙기고 나면 정신을 잃은 듯 뻗어버렸고, 눈을 뜨면 또다시 반복되는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집안은 점점 어질러졌고, 남편은 집안 꼴을 보며 화를 냈습니다.“그거 해서 얼마나 번다고, 다 때려치우고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