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중순으로 넘어가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작년에는 중간고사가 5월 초반에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올해는 4월 말에 중간고사를 치르는 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를 볼 시기에 연휴가 들어 있을 때는 연휴 이후에 시험을 치르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심지어 추석 이후에 2학기 중간고사를 보는 식입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연휴가 있을 경우 시험을 앞당겨 그 이전에 보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시험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일과 삶의 균형이 학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지금부터는 효과적인 중간고사, 기말고사 공부 방법에 대해 시리즈로 글을 쓸까 합니다. 너무 평범한 방법은 아니지만 효과가 있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로는 스파이 노트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스파이 노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공부 잘하는 사람의 유튜브를 시청하면서부터였습니다. 스파이 노트라는 개념을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한 장에 전체 요약본을 압축해서 그 내용만 암기하는 방식이라는 것이 일맥상통했습니다. 스파이 노트가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우리의 뇌가 요약하고 구조화하는 방식을 통해 지식의 이해와 암기의 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에 있습니다. 또한 방대한 분량을 한 페이지로 요약한다는 것은 복잡한 정보를 정리함으로써 핵심 개념을 파악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시험 준비 시 스파이 노트를 작성하는 것은 시간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스파이 노트를 작성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자 단계는 핵심 내용을 선별하는 것입니다. 핵심 내용은 교과서,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적어주신 필기 노트와 같은 것들을 검토해야 합니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개념, 공식, 정의와 같은 것들을 선택하여 핵심 내용을 선발해야 합니다.
핵심 내용 선별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 알아보면 단계적으로 5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출제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봐야 합니다. 선생님의 입장에서 내용을 보는 것이 출제 가능성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선생님의 입장입니다. 모든 자습서나 참고서, 문제집에서 강조하는 내용은 따로 있습니다. 그러한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시험은 모의고사나 수능입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의 경우에는 학교 선생님께서 직접 문제를 내시기 때문에 그분들이 강조한 내용이 문제집에서 강조한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선생님의 경우에는 수업 중에 태도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중요하지는 않지만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을 출제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수업을 열심히 듣고 선생님의 특징을 파악해야만 합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어떤 선생님께서는 교과서만 읽어 주셨습니다. 무슨 내용이 중요한지 감이 안 왔습니다. 그러다가 그 선생님께서 어느 부분에서 잠시 쉬었다가 숨을 고르신 후에 같은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 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기준으로는 중요한 것 같지 않은 생각이 들어도 일단을 색이 있는 펜으로 밑줄을 그었습니다. 두 번 읽어 주신 이후 간단하게 내용을 덧붙여 설명해 주신 경우에는 형광펜으로 표시했습니다. 그러한 방식으로 메모했더니 그 부분이 시험에 출제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요한 부분은 조사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암기하였습니다.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시험성적이 엄청나게 향상됐습니다. 암기한 내용이 시험 문제에 옳은 것의 선택지로 등장하면 나머지 선택지에 대한 내용을 몰라도 옳은 것은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틀린 것을 물어보는 시험문제인데 외운 것 중 단어가 다른 것으로 바꾸어 출제될 경우 그것을 정답으로 골랐습니다. 그러한 방식은 생각보다 엄청난 성적 향상을 가져왔습니다. 교과서 내용의 굵은 글씨는 물론 알아야 할 기본 상식과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강조하는 부분은 1등급으로 가기 위한 필수 전략입니다. 이것은 개인적인 생각일지 모릅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잘 못 가르친다고 소문이 난 선생님일수록 자신만이 강조하는 부분을 낼 확률이 높았습니다. 일단 수업 열심히 듣도록 합시다. 수업에 시험 문제가 있습니다.
두 번째로 분류표의 방식을 활용해 보세요. 정보를 키워드를 중심으로 분류표를 작성하여 정리하는 것입니다. 표로 작성을 할 경우에 불필요한 설명이 줄어들며 핵심 키워드만 남게 됩니다. 이는 암기할 때 머리의 과부하를 줄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 번째로는 질문을 하면서 핵심 내용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 이것이 왜 중요할까? 이 부분의 내용이 시험 문제로 나온다면 어떻게 나올 수 있을까? 이것을 몰라도 문제가 없을까? ' 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하면서 답을 찾아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할 수 없는 정보들은 시험과 관련이 적은 부분입니다.
네 번째로 개념, 연결, 응용과 같은 구조로 분류하는 법입니다. 특히 수학에서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개념이 도출되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합니다. 문제집에서 흔히 등장하는 대표유형의 문제들이 개념과 어떻게 연결이 되고 있는지를 파악합니다. 응용문제도 살펴보며 개념이 2개 이상 섞었을 때는 어떤 식으로 문제가 출제가 되는지 알아봅니다. 수학과 같은 경우는 같은 것을 물어볼 때 다른 방식으로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 이차방정식이 중간을 가질 조건은? '이라는 문제를 ' 다음 이차방정식이 완전제곱식이 될 조건은?'과 같은 방식으로 바꾸어 내는 것입니다. 이런 같은 내용들의 질문법들을 정리하여 암기하는 것도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기출 문제를 살펴보며 핵심 내용을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핵심 내용이 문제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모를 경우 가장 파악하기 쉬운 방법입니다. 기출문제는 시험공부를 할 경우 최고의 힌트입니다. 특히 사립고등학교와 같이 선생님의 이동이 적은 학교일수록 기출문제는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입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출제 비중이 높은 내용을 눈에 잘 띄는 펜으로 체크해 주세요. 그 부분은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반드시 익히고 가야 하는 개념입니다. 이미 유명한 인터넷 사이트가 있죠. 족보 닷컴입니다. 이 사이트에서 각자의 학교에 해당하는 기출을 꼭 확인해 보세요.
스파이 노트를 작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을 선발했습니다. 이후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핵심 내용을 짧고 명확한 문장으로 표현합니다. 키워드만으로 표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설명을 추가로 쓰는 것은 지양하도록 합니다. 지금은 중요한 것 같고 설명을 쓰지 않으면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핵심 내용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내용을 여러 번 살펴보았습니다. 핵심 내용의 키워드 만으로서 세세한 설명이 불필요 합니다. 설명이 들어가면 스파이 노트라 할 수 없습니다. 핵심 내용에서 간결한 키워드를 뽑아냈다면 여러 가지 시각적인 정보를 이용해 표현하는 것도 기억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마인드맵과 같은 그림은 학습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주제별로 구성할 수도 있고 순서도와 같은 것을 활용하여 한국사 같은 과목에서 흐름을 이해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스파이 노트는 남들이 볼 경우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자신만의 이해와 표현 방식이 담긴 지극히 개성이 강한 요점 노트이기 때문입니다. 예쁠 필요도 없고 남들이 이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당사자가 쉽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으면 그것의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스파이 노트는 반복적으로 복습하여야 합니다. 반복을 통해 단기 기억이 장기 기억으로 옮겨 갈 수 있게 하도록 해야 합니다. 스파이 노트를 작성하고 활용하는 데 있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학습이 진행될 때 지속적인 보완과 수정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핵심 개념을 추출할 경우 알고 있던 내용도 시간이 지나면 부수적인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을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업이 진행될 수록 암기해야 할 내용이 많아집니다. 우리는 중간고사, 기말고사에 최고의 효과를 내야 합니다. 전체 범위가 담길 때까지 끊임없이 수정하고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파이 노트는 미시간대 교수들이 발표한 보고서에 그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들이는 것이 다른 학습법보다 효과가 있습니다. 한번 시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여러분의 중간고사, 기말고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